2023. 4. 3. 23:20ㆍ정보나라/경제정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 전환 기술 수출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카카오는 SM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엔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국민 포털과 국민 메신저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서 다양한 플랫폼 시너지를 발휘하려고 한다.
네이버, 디지털 전환 기술 수출로 해외 시장 공략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디지털 전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 기술 수출의 물꼬를 터트렸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티시티 사업과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네이버의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B2B(기업 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에 새로 지은 제2 사옥 '1784'를 B2B·B2G(기업-정부) 기술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
네이버는 또한 크림(한정판 리셀 플랫폼)·포쉬마크(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인수 등으로 C2C(개인 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연간 매출의 90%가량이 국내에 쏠려 있는 사업 구조를 해외로 한층 더 발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해외 매출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카카오, SM 인수로 글로벌 엔터 사업 강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놓고 하이브와의 치열한 인수전을 승리하며 K팝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35%를 공개매수하고 기존 지분 4.91%를 더해 총 39.9%를 확보할 예정이다²⁶. 이로써 SM의 경영권을 손에 넣고 엔터 사업의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SM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웹소설에 SM 아티스트 IP를 접목하고 플랫폼·캐릭터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또한 멜론과 타파스 등 자체 플랫폼 인프라에 SM의 K팝 아티스트·팬덤 IP를 탑재해 매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카카오는 SM 인수로 올해 매출 8조5천억원, 영업이익 6천9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5천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해외 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외 사업 간 플랫폼 시너지 효과 극대화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양한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멤버십 혜택 강화로 다른 사업자와의 '시너지'를 꾀하는 구조인 반면, 카카오는 다른 사업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종속'시키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이용자들에게 5%의 적립 혜택을 지급하고 음원·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까지 이용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을 제공한다. 또한 신세계, 대한항공, CJ ENM 등 다른 분야 기업들과 협업하여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혜택이 소상공인, 창작자의 매출 증대와 사업 성장에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는 '구독 ON'을 통해 카카오톡 채널에서 구독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구독 ON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구독 ON 안에 있는 '써보기 탭'과 '발견하기 탭'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독하면 된다. 써보기 탭에서는 이용자가 부담 없이 구독을 시작해볼 수 있도록 할인과 무료 구독 체험 상품을 선보이고, 발견하기 탭은 이용자에게 경험을 제안하는 추천 공간으로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카카오는 다양한 협력업체를 카카오 숍 안에 입점시켜 자사 플랫폼 내에 종속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구독 서비스 전략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네이버는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협력 사업자와의 이익 분배나 서비스 품질 관리 등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에 다양한 구독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플랫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구독 상품의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각자의 특색을 살린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구독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에 다양한 구독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플랫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두 사업자의 구독 서비스 전략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며, 고객의 성향과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어떤 경쟁과 협력을 벌일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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