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무슨 뜻일까? - 그레샴의 법칙을 알아보자

2023. 4. 12. 11:45정보나라/경제정보

우리는 종종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을 듣거나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어떤 경제학적 원리에 기반한 것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이 말은 16세기 영국의 재무관 토마스 그레샴이 제시한 '그레샴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경제학 이론을 간단히 표현한 것입니다. 이 법칙은 화폐의 액면가와 실물가치가 다른 경우에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레샴의 법칙이 무엇인지, 어떤 예시가 있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레샴의 법칙이란?]

화폐의 액면가와 실물가치

화폐는 일정한 가치를 나타내는 수단으로서 사용된다. 이때 화폐의 액면가는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로서 법적으로 인정되는 가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10원짜리 동전의 액면가는 10원이다.

 

그러나 화폐는 자신을 구성하는 재료로서도 가치를 갖는다. 이때 화폐의 실물가치는 화폐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용도에 따라 결정되는 가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10원짜리 동전은 구리와 니켈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이 두 금속의 시장가격에 따라 실물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화폐의 액면가와 실물가치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화폐의 경우, 귀금속의 시장가격이 변동하면 실물가치가 액면가보다 높거나 낮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금값이 오르면 금화의 실물가치는 액면가보다 높아지고, 금값이 떨어지면 금화의 실물가치는 액면가보다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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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와 양화의 정의와 구분

악화란 실물가치가 액면가보다 낮은 화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은화의 액면가는 100원이지만, 은화를 녹여서 은으로 팔면 80원밖에 받지 못한다면, 이 은화는 악화이다.

 

양화란 실물가치가 액면가보다 높은 화폐를 말한다. 예를 들어 금화의 액면가는 100원이지만, 금화를 녹여서 금으로 팔면 120원을 받을 수 있다면, 이 금화는 양화이다.

 

악화와 양화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화폐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용도에 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화폐로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비교하면 된다. 만약 전자가 후자보다 크다면 양화이고, 작다면 악화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원리와 원인]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은,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가치가 높은 화폐(양화)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가치가 낮은 화폐(악화)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화폐를 사용할 때, 액면가보다 실물가치가 높은 화폐는 저축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고 하고, 액면가와 실물가치가 비슷하거나 낮은 화폐는 거래에 사용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는 실물가치가 낮은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고, 실물가치가 높은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 감소한다. 따라서 실물가치가 낮은 화폐는 시장에서 통용되고, 실물가치가 높은 화폐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화폐의 액면가와 실물가치에 괴리가 있어야 한다. 만약 모든 화폐의 액면가와 실물가치가 일치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화폐를 사용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악화와 양화의 구분이 의미없어진다.

 

둘째, 화폐간의 법적인 교환비율이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화폐간의 교환비율이 시장에 따라 자유롭게 변동된다면, 사람들은 실물가치에 비례하여 화폐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악화와 양화의 차이가 줄어든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예시]

현대적으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반에는 금본위제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는 화폐의 가치를 금과 연동시키는 것이다. 즉, 화폐를 발행할 때는 은행에 일정량의 금이 보유되어 있어야 하고, 화폐를 가지고 은행에 가면 언제든지 금으로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화폐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많은 국가들이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화폐를 과도하게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은행에 있는 금과 발행된 화폐의 비율이 맞지 않게 되었다.

 

이때 사람들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금본위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의 화폐나 금으로 자신의 자산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금본위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의 화폐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화폐를 마구 찍어내는 국가의 화폐만 유통되었다. 이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대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악성 댓글'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에서도 좋은 댓글과 나쁜 댓글이 구분된다. 좋은 댓글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사실에 근거하며, 건설적인 비판을 제시하는 것이다. 나쁜 댓글은 상대방을 비방하고, 거짓 정보나 헛소리를 퍼트리며, 악의적인 비난을 하는 것이다.

 

이때 나쁜 댓글은 좋은 댓글보다 더 많은 관심과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쁜 댓글에 더 많이 답글을 달거나 공유하게 되고, 그러면서 나쁜 댓글이 커뮤니티나 SNS의 분위기를 지배하게 된다. 반면 좋은 댓글은 주목받지 못하거나 무시되거나 삭제되기도 한다. 이것은 악성 댓글이 건전한 댓글을 몰아내는 현상으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법칙은 화폐의 액면가와 실물가치에 괴리가 있고, 화폐간의 교환비율이 고정되어 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례로 나타났으며, 인플레이션, 환율전쟁, 악성 댓글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화폐의 실물가치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화폐간의 교환비율을 시장에 맡기고, 커뮤니티나 SNS에서 건전한 의사소통을 유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법칙은 경제학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유용한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