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가전 플랫폼'

2023. 4. 25. 17:46정보나라/경제정보

가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전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전을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연관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와 LG 전자의 틔운, 홈브루 등이 이러한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글에서는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의미와 특징, 그리고 성공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다.

 

 

 

1.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란?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의와 유형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란 가전 제품을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연관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유형에는 구독 서비스, 모바일 커머스,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이 있다. 구독 서비스는 가전 제품과 함께 필요한 소모품이나 부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거나 렌탈하는 서비스이다. 모바일 커머스는 가전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타사의 가전 제품까지 중개하는 서비스이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가전 제품을 통해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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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장점과 한계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장점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전 제품을 플랫폼으로 만들면 소비자가 꾸준히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어 '록인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상품과 서비스의 판매를 통해 하드웨어 판매 이외의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한계는 확실한 플랫폼 모델 정립과 사용자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가전 제품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것들이 많아서 소비자의 니즈와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가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어서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하는 것도 어렵다.

 

 

 

2.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사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와 마이 큐커 플랜

- 삼성전자는 2021년 7월 멀티조리기구인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면서 구독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함께 선보였다.

 

- 마이 큐커 플랜은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약정 기간에 매달 비스포크 큐커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를 판매해 얻는 이익보다는 관련 제품을 꾸준히 판매해서 소비자를 잡아두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업처럼 소비자를 제품에 묶어두는 '록인효과'를 노린 셈이다.

 

LG전자의 틔운과 홈브루

- LG전자는 2021년 10월 가정용 식물재배기인 틔운과 수제 맥주 제조기인 홈브루를 출시하면서 구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 틔운을 구매한 소비자는 LG전자가 직접 개발한 틔운 맞춤형 씨앗키트를 구매해야 한다. 식물을 키우는 데 한두 달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2개월에 한 번씩은 씨앗키트를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 홈브루 역시 소비자가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을 꾸준히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컨대 소비자가 맥주 캡슐을 한 달에 두 번씩, 1년 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LG전자로선 기계 한 대를 파는 것과 동일한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카카오미니와 카카오TV

- 카카오는 2017년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를 출시하면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T, 카카오맵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소비자는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거나, 금융 거래를 하거나, 택시를 호출하거나, 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 또한 카카오는 2020년 11월 스마트TV용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TV를 출시하면서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카카오TV는 카카오미니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 등 타사의 영상 콘텐츠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3.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 LG전자는 소비자의 일상생활을 면밀히 관찰하고 불편한 사항을 시정해 제품에 반영하는 ‘독심 (讀心) 경영’을 펼쳐왔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A9S 등은 모두 소비자의 조언과 제안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를 구매한 고객이 연관된 밀키트와 간편식을 꾸준히 구독하도록 유도하는 마이 큐커 플랜을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큐커를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식생활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하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 LG전자는 OLED TV, 롤러블 TV, 홈브루 등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신가전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스팀 가전, 인버터 가전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가전제품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 삼성전자는 QLED TV, 베젤리스 TV, 냉장고 내부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냉장고 등 기존 가전제품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하여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태그와 같은 IoT 기기와 연동하여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과 공급 안정성 확보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과 공급 안정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 LG전자는 모터, 압축기, 디스플레이 패널 등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여 고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OLED 패널은 LG전자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 디스플레이 패널 등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고 생산하여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칩을 가전제품에 탑재하여 스마트 가전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4. 결론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연관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 차별화된 기술력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과 공급 안정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 .

 

-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을 잘 활용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 가전 플랫폼 비즈니스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회와 위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여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