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 검색엔진을 MS 빙으로 바꾸려고 한다? AI 검색엔진 시장의 새로운 동향과 전망

2023. 4. 18. 10:49정보나라/경제정보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엔진을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되었다. 이는 구글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검색 사업에 첫 번째 잠재적 균열을 낳을 수 있는 위협이다. 삼성전자는 왜 검색엔진을 바꾸려고 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 MS의 관계와 검색엔진 시장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오랜 협력 관계]

삼성전자와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는 2010년 첫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할 때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했으며, 구글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자신의 검색엔진과 다양한 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는 양사에게 상호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OS와 앱을 통해 스마트폰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높일 수 있었고, 구글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계약으로 매년 약 30억 달러(약 3조9천억원)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스마트폰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타이젠 대신 구글의 웨어 OS를 갤럭시 워치에 탑재했다. 이는 스마트워치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이 많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스마트워치의 편의성과 호환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구글의 동맹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게 되었고, 삼성전자가 MS의 빙으로 검색엔진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었다. 양사간의 협력과 경쟁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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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빙’이 보여준 검색엔진 시장의 변화]

MS는 올해 초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버전을 출시했다. 이는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빙은 이를 통해 검색의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구글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빙은 구글에 비해 검색엔진 시장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에서 구글은 93.18%을 차지하며 절대 우위를 보인다. MS의 빙은 2.87%다. 모바일 검색엔진 시장에서는 격차가 더 크다. 구글의 점유율은 96.6%, 빙은 0.45%에 불과하다. MS는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AI 챗봇 기술을 빙에 도입했다.

 

빙에 AI 챗봇 기술이 적용된 이후, 빙의 방문자 수와 앱 다운로드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보분석업체 시밀러웹을 인용해 MS가 새로운 버전의 빙을 선보인 지난달 7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빙 방문자 수가 15.8% 증가한 데 비해 구글 검색 방문자 수는 1%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 (data.ai)에 따르면 빙 신규 버전 출시 후 빙 앱 다운로드 건수가 세계적으로 8배 늘어난 반면, 구글 검색 앱의 경우 같은 기간 2% 줄었다는 것이다.

 

MS 측도 빙의 일일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 (CEO)는 “검색에서 구글은 여전히 절대 우위에 있는 존재”라며 “하지만 우리가 구글을 자극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빙의 트래픽 증가에 대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보다 먼저 치고 나간 MS가 주도하고 있다는 조기 징후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검색엔진 교체를 고려하는 이유]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 자사 디바이스의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구글에 연간 30억 달러(약 3조9200억원)를 지불하고 구글의 검색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나, MS의 빙이 구글보다 뛰어난 AI 기능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검색엔진 교체를 고려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는 자사의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검색 엔진을 제공하고자 한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에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에 특화된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MS의 빙은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갤럭시 스마트폰에 맞춘 맞춤형 검색 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MS의 빙은 오픈AI의 AI챗봇 기술인 챗GPT를 탑재하여 대화형 검색을 가능하게 하며, 사용자의 의도와 관심사를 파악하여 개인화된 결과를 보여준다.

 

-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독점적인 계약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구글의 검색엔진과 앱을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쟁사들을 배제하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 등에서 반독점 조사와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⁴.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계약에 따라 연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계약을 재협상하거나 다른 검색엔진으로 교체함으로써 법적 위험과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 삼성전자는 자신감 있는 자세로 구글과 협상하고자 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가장 큰 파트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자신의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구글에 더 유리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MS와 클라우드, AI,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검색엔진 교체는 이러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글이 취하는 대응 전략]

구글은 삼성전자가 검색엔진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계약으로 연간 30억 달러(약 3조9200억원)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가 전 세계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를 설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다.

- 구글은 삼성전자에게 구글의 검색엔진이 제공하는 장점과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자신의 검색엔진이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에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검색 결과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구글은 자신의 검색엔진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보호한다고 강조한다.

 

-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줄이거나, 다른 형태의 혜택을 제공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에 구글의 다른 앱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탑재하거나, 삼성전자의 앱이나 서비스를 구글의 플랫폼에 더 많이 노출시키는 등의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구글은 자신의 검색엔진을 AI 기반으로 개선하고 있다.

구글은 '메자이 (Magi)'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AI와 검색엔진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의도와 관심사를 파악하여 맞춤형 답변과 결과를 제공하며, 대화형 검색을 가능하게 한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통해 MS의 빙과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려고 한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미국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이며, 다른 국가와 언어로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