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8. 12:21ㆍ정보나라/경제정보
코로나19 이후 홈술 특수를 누리던 수제맥주가 최근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유명 수제맥주 업체들이 잇달아 하이볼을 출시하며 하이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이볼은 어떤 음료인지, 왜 수제맥주 업체들이 하이볼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하이볼의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자.
[하이볼이란?]
하이볼은 칵테일의 일종으로 위스키나 브랜디, 보드카 등 고도수의 증류주와 탄산수, 토닉워터 등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음료이다. 통상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는 것을 말하지만, '증류주+탄산음료'로 만들어지는 칵테일을 모두 포함하는 큰 카테고리다.
하이볼은 인공 탄산수가 개발된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탄생했다. 처음에는 탄산수에 브랜디를 섞다가 나중엔 브랜디 대신 위스키를 타먹기 시작하면서 하이볼이라는 장르가 생겼다. 하이볼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설이 많다. 영국에선 예전부터 위스키 한 잔을 ball이라고 불렀는데, 탄산수를 섞어 먹을 때는 키가 높은 잔을 썼기 때문에 하이볼이라고 불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하이볼은 청량감과 가벼움을 주면서도 증류주의 향과 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료다. 하이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수제맥주의 위기]
수제맥주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특수를 누리며 국내 맥주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800억원 규모였던 수제맥주 시장은 2020년에는 1,180억원, 2021년에는 1,520억원으로 커졌다. 수제맥주의 점유율도 2019년 1.4%에서 2020년 3%까지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주세법 개정과 홈술 트렌드가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7월부터 종량세가 종가세로 바뀌면서 수제맥주 업체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나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은 다양하고 개성있는 맛을 추구하는 MZ세대로, 수제맥주에 호감을 보였다.
하지만 수제맥주 업계는 그림만큼 아름답지 않다. 많은 수제맥주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제맥주의 인기를 이끈 '굿즈맥주'라는 형태도 이벤트성에 치중하고 있어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굿즈맥주란 다른 브랜드나 캐릭터와 협업하여 만든 수제맥주를 말한다. 예를 들면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유미의 세포들 맥주 등이 있다. 이러한 굿즈맥주는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내고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판매량을 높였다. 하지만 이런 맥주들은 대부분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으로, 수제맥주의 특징인 다양하고 복잡한 맛과 향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또한 굿즈맥주는 한 번 인기를 끌면 재고가 곧바로 소진되거나, 반대로 재미없게 남아있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제맥주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제맥주 업체들의 하이볼 진출]
수제맥주 업체들이 하이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나 브랜디 등 고도수의 증류주와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섞어 마시는 음료로, 청량감과 가벼움을 주면서도 증류주의 향과 맛을 살려준다. 하이볼은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저도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제맥주 업체들이 하이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수제맥주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특수를 누리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와인이나 위스키 등 다른 주류에 밀려 인기가 식었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에 시달리며 상장 계획도 미뤄졌다.
이에 수제맥주 업체들은 주종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카브루는 '레디 하이볼' 2종을 출시하며 하이볼 시장에 진출했다. 세븐브로이는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을 출시하고,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어메이징 안동 하이볼', '어메이징 영주 하이볼'을 준비하고 있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하이볼을 통해 자신들의 맥주와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주류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볼의 전망]
하이볼은 국내 주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다. 저도주와 양주의 인기에 힘입어 하이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하이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하이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볼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하이볼은 위스키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도 청량감과 가벼움을 제공하는 주류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나 여행을 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류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볼은 휴대성과 편리성이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하이볼 시장에는 여러 도전과제들도 존재한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하이볼 제품들은 오크칩을 사용해 위스키 풍미를 가미하는 방식으로 제조되어 있으며, 실제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제품은 소수다. 이는 하이볼의 품질과 맛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인해 하이볼의 본연의 맛과 개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하이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취향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제 위스키 원액을 활용한 고품질의 하이볼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하이볼을 지속 가능한 주류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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